내가 눈뜨는 아침이 언제나 행복하기를...

'산행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2.05 오대산 노인봉 산행기
  2. 2008.12.31 도봉산 산행기
  3. 2008.12.26 명성산 산행기

이 글은 지난 2008년중 산악회를 통하여 다녀온 도봉산 산행기로서 산악회 회장님이신 김성관회장님이 작성하신 글을 옮겨놓은 것입니다.

산행일시 : 2008년 9월 19일(금) ~ 20(토) ,  20일(토)  오전 04:30 ~ 12:00 (약 7시간  30분소요)
산행장소 : 오대산 노인봉 (1338.1m)
산행코스 : 진고개 휴게소 - 노인봉 - 백운대 - 만물상 - 구룡폭포 - 금강사 - 소금강 분소
산행 참가자 : 김성관, 황치국, 임은숙, 임현석, 오재홍, 이수현, 박철, 최영은+최영기, 권대현+권영신, 이양심, 인승일, 박영은 이상 14명

 낚시를 앞둔 꾼들은 출조 전부터 낚시대를 닦고 준비물을 챙기는 등 들떠서 전날 밤을 꼬박 뜬 눈으로 밝히고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낚시터로 달려가듯이, 명절이 끝나기 전 부터 좀이 쑤셔서 매일 지도를 보며 산행코스를 도상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산행에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서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오대산 산행에 참석할 것을 강요아닌 강요를 쪼끔....

산행 당일 아침에 배낭을 챙겨 출근하면서도 사고 없이 즐겁고 멋진 산행을 기원했습니다.

마침내 출발 시간이 다가왔네요, 오기로 한 회원 몇 명이 당일 날 포기 의사를 전달해 와서 이번에는 몇 명이 참석할지 기대 됩니다. 그래도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을 보니 마음이 놓이는 군요. 이번 산행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비회원 몇 명이 있습니다. 재무팀 이수현부장, 올림픽지점 최영은회원 동생 최영기(중학교 2학년 이랍니다), 일반계정관리팀 권대현팀장의 딸 권영신양(초등 5학년) 등입니다.
꼬맹이들이 잘 따라올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이동 시간은 7시 30분경 출발하여 약 3시간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출발과 동시에 박영은회원과 인승일회원이 버스 뒷자리에서 간단한 알콜과 함께 입담을 과시하는 중입니다. 권대현팀장 딸 권영신양은 뒷자리에 테이블이 있는 버스는 처음이라고 뒷자석에 대하여 상당히 관심이 많습니다. 다들 오랜만에 만남이라서 그런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박영은회원은 소주가 떨어졌다며 차를 국도로 돌려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네요, 아무래도 일찍 잠재워야 할 것 같습니다.

버스는 예상시간에 맞게 3시간 만에 월정사 입구에 있는 민박집에 도착했습니다. 민박집 주인장께서 벌써 내일 가져갈 도시락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내일 새벽 3시 30분에는 기상해서 이동해야 하므로 빨리 취침에 들어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회를 그냥 잠으로 보낼 위인들이 아닙니다. 박영은회원과 인승일회원이 주도해서 야간 회식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인근 가게까지 가서 소주와 맥주 및 안주를 준비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라면까지 준비해서 쌀쌀한 마당에서 자리를 만들어 놓고 새벽 1시가 넘도록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저는 다음 산행을 위해서 회장의 직무를 다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임현석 부총무가 바로 옆자리에서 귀에다 대고 코를 고는 바람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술자리를 마치고 들어오는 회원들과 함께 잠이 들었습니다.

잠깐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핸드폰 알람이 울리네요. 우선 다른 회원들이 일어나기 전에 먼저 화장실 사용부터 끝내야 하겠기에 세수와 양치질까지 끝내고 나니 3시 30분쯤 됩니다. 회원들을 기상시켜 방 정리를 마쳤으나 새벽까지 무리를 했는지 인승일회원이 인사불성입니다. 이를 어찌해야 되나요. 그냥 놔두고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 덩치를 업고 갈 수도 없고 대략 난감입니다. 그래도 끌고라도 가야겠죠?  대충 챙겨서 버스에 태웠습니다. 새벽 공기가 제법 쌀쌀하네요.

숙소에서 진고개휴게소까지는 약 20~25분정도 소요될 예정이라서 산행 출발은 4시 30분이 될 듯 합니다. 꼬불꼬불한 진고갯길을 힘겹게 올라 휴게소에 도착하니 이미 차량 몇 대가 주차되어 있네요.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팀이 있나 봅니다. 쌀쌀한 날씨에 관절을 다칠 우려가 있으니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해야 되겠습니다. 잘 움직이지 않는 팔 다리를 휘휘 저으며 몸풀기를 마치는 동안 저는 등산로 입구를 확인하였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깔끔하게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는데, 지금은 고속도로 정비 하듯이 잘 정비되어 있어 오늘 산행이 아주 무리없이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등산로 초입에서 장님 문고리 잡듯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상태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4시 30분쯤 산행이 시작 되었습니다. 평지와 다름없는 등산로 초입은 가볍게 산책하는 느낌으로 다들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잠시후에 있을 난관은 예상도 못하고 그저 즐거운 마음들 인 듯 대화가 오고가며 잘 걷고 있습니다. 약 15분 정도 걸었을까요? 예전에 없던 아주 잘 정비된 계단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없이 위로 이어져 있어서 보는 순간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군요. 일단 사방이 어둡기 때문에 뵈는게 없으니 그냥 밀고 올라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시끌시끌하던 대화가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숨소리만 조용한 산에 울려 퍼집니다. 한참을 오르다 뒤따르던 후발 주자들이 처지는것 같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에 제일 뒤를 책임지던 몇몇의 새벽 음주팀은 새벽까지 먹었던 내용물을 확인하는 의식을 치렀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ㅠ~ㅠ~ 중간정도 지났을까요? 계단이 끝나고 가벼운 트레킹코스 정도의 완만한 등산로가 새롭습니다. 5시가 넘으니 동쪽 하늘부근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의 발걸음도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돋이를 보기위한 목적에 새벽부터 서둘러 움직였는데,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해가 뜨면 서운하겠죠? 노인봉 정상 바로 밑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여 정상방향으로 다시 오르막길을 약 5분을 올라갔을까요? 그렇게도 보고자 했던 노인봉 정상 표지석이 보입니다.

출발시간 기준으로 약 1시간 1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예보에 따르면 동해쪽의 해뜨는 시각은 아침 6시 10분으로 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구름이 많아서 떠오르는 순간을 보기 힘들 듯 합니다. 힘들게 올라왔으니 증명사진 촬영을 기본입니다. 여러 가지 포즈로 노인봉 표지석을 중심으로 왔다 간다는 증표를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뒤에 쳐진 동료들은 빡세게 올라오든지 말든지 이때만큼은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미안하기도 하네요. 모두 정상에 집합완료한 시간은 6시가 다 되어서입니다. 아깝게도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군요.


6시 20분쯤이 되어서야 동쪽 하늘 수평선 부근을 훨씬 벗어난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는 것이 해가 이미 떳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쉽게도.... 최영은회원은 산에서 해돋이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나마도 첫 테이프는 끊었다고 봐야겠죠? 한참을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갑자기 쌀쌀한 기운이 듭니다. 이제 내려갈 시간이 된거죠. 노인봉 바로 밑에, 약 5분 거리에 무인산장이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왔을때는(약 7~8년전) 허름하고 초라한 산장이었는데, 지금은 깨끗하게 단장해서 그래도 멋과 운치가 있습니다. 좁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요.

산장옆에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전문산악인 박영은 회원의 진가가 다시한번 발휘되는 순간입니다. 버너와 코펠과 라면이 순식간에 합체를 하면서 벌써 끓고 있는 라면 국물에 다들 혼이 빠진 듯 보입니다. 산에서 먹는 라면은 쌀쌀한 날씨에 더욱 맛이 좋아서 냄새만으로도 충분한 유혹입니다. 라면을 곁들인 아침식사에 따끈한 커피까지 제공하는 우리의 전문산악인, 박영은 회원이 없었으면 뫼사랑 산행이 무엇인가 빠진듯 썰렁한 산행이 될 뻔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해는 벌써 떠올라서 우리의 등을 따뜻하게 데워주니 졸음이 살살 오고 있습니다.

이제 출발할 시간입니다. 회원들의 아침식사를 책임진 박영은회원의 장비를 챙기는 동안 다들 출발 준비를 하고 있으니, 박영은회원이 불만이 터집니다. 다음부터는 안챙긴다나 어쩐다나 툴툴거리면서 같이 가자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의 전문산악인은 회원들이 즐거워할 간식 등 준비물은 끊이지 않고 제공 할 것입니다. 믿습니다. 하산 코스는 작은 금강산이라는 의미에서 보듯이 천혜의 절경을 구경하면서 내려가는 코스이므로 아마도 사진찍는 시간 때문에 예상보다 다소 늦은 도착이 예상됩니다. 낙영폭포를 지나면서부터 제법 속도가 붙은 선두와 경치 구경에 여념이 없는 중간, 다리가 풀려서 뒤처지는 후위 등 3등분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예전의 감흥이 새로워서 일부러 제일 뒤에서 뒤쳐지는 사람을 핑계로 경치구경 및 사진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재무팀 이수현부장께서 도와주시려고 하셨는지 뒤에 쳐지네요. 더불어 오재홍회원이 함께 도와줍니다. 오재홍회원은 너무 속도가 느려서 땀도 안난다고 불평입니다. 암튼 이수현부장님은 하산하면서 계속 다리에 하중을 실어 걷다보니 다리가 풀린 듯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천천히 걸으면서 평소 무심결에 놓치고 스쳐지나간 새로운 경관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게다가 이수현부장과 원없이 손도 잡아보고....


하산하면서 보여지는 계곡과 바위들은 금강산에 버금갈 정도로 멋진 경치입니다. 아무리 카메라가 좋다고 한들 우리 인간의 눈 만큼 선명하게 지금의 이 경관을 담을 수 있을까요? 이 모든 풍경을 한 눈에 담기도 버거울 정도입니다. 오늘 이 산행에 오지 못하신 회원님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카메라에, 눈에 다 담아가고 싶습니다. 구룡폭포를 지나서 금강사까지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금강사까지 들어오는 차량이 있었으면 염치불구하고 잡아타고 내려갔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도로조차 확보되지 않은 곳이라서 시원한 약수 한잔 들이키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선두와 너무 차이가 나서 예상 시간 10시가 훨씬 지난 12시가 다 돼서야 소금강분소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후미가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출발하여 약 10분 거리의 해수사우나에서 땀을 씻어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나니 몸이 개운한 것이 다시 산행을 해도 될 듯 날아갈 기분입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주문진 바닷가에 있는 횟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미리 주문을 해 놓은터라 도착하자마자 회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허겁지겁 회를 먹기 시작합니다. 즐거운 산행후에 마시는 한 잔의 소주는 그날의 피로를 풀어주고, 그날 산행을 다시 되집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산행하면서 벌어진 사건들, 혼자보기 아까운 경치들, 새벽에 오르면서 고난의 의식을 집행했던 사건 등등이 이야기 거리가 되어 서로 기분좋은 뒷풀이 시간이 되었습니다.

짧은 회식이 끝나고 이동할 시간인데, 어제의 문제아들이 미련이 남는 듯 남은 회를 포장해달라고 합니다. 언제 준비했는지 소주도 몇 병 준비 했네요. 암튼 어딜 가든지 튀는 두사람입니다. 버스가 출발하면서 뒷자리에서 다시 판이 벌어졌네요. 그러나 다들 힘들어서 그랬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취침모드로 전환해서 조용해졌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접어들어서 얼마나 지났을까요? 빗줄기가 강하게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미 서울에서는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빨리 동쪽으로 몰려올지 몰랐네요. 그 덕에 우리의 서울 입성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이번 오대산 노인봉 산행은 등산 시간을 최소화, 하산시간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신경을 써서 잡은 코스인데 만족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산행하시는 동안에는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온갖 걱정거리 또한 잊고 모두 즐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다음 산행을 기다리며 한달동안 즐겁게 일 할 수 있을겁니다. 금번 산행에 참석하신 회원님들 및 비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에서 또 뵙기를 바랍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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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산행기

산이좋아 l 2008. 12. 31. 09:07


이 글은 지난 2008년중 산악회를 통하여 다녀온 도봉산 산행기로서 산악회 회장님이신 김성관회장님이 작성하신 글을 옮겨놓은 것입니다.

산행일시 : 2008년 4월 19일(토),  오전 09:30 ~ 13:00 (약 3시간 30분 소요)
산행장소 : 도봉산 (740m, 서울 도봉, 경기 의정부, 양주 장흥)
산행코스 : 도봉탐방지원센터 --> 금강암 --> 도봉대피소 --> 석굴암 --> 신선대
산행 참가자 : 김성관, 김봉록,  강근호, 조승연, 임은숙, 오재홍, 오희숙, 박순태 이상 8명

 
청명한 날씨가 마치 여름에 접어든 듯 햇살이 뜨겁네요.
이런날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많겠지만, 예상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도봉산을 찾는 것 같습니다.
줄을 서서 이동해야 할 정도로 많은 인파를 헤쳐나가며 필요한 생수를 한 통 샀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아무 준비도 없이 오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도봉탐방지원센터를 09시 30분쯤 통과해서 금강암 갈림길에서 우측 등산로를 따라 이동 합니다.
산행에서 처음 만난 오재홍회원이 별로 힘든 기색 없이 묵묵히 잘 오르고 있습니다.
뒤쪽에서는 김봉록, 강근호, 오희숙, 임은숙회원 등이 공장이야기 등으로 대화를 하며 천천히 산행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좋습니다.
도봉대피소 우측 등산로를 따라 석굴암 200m 전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랜만에 등산을 하는 사람은 약간은 힘들다는 표정입니다.
이곳부터 석굴암(산악구조대)까지는 약간의 경사가 있는 계단입니다.
아마도 등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등산로에 있는 계단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오늘의 분위기도 계단을 보고 한숨 쉬는 회원들을 보면 알겠네요.

산악구조대까지 단숨에 올라가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늘은 휴식이 잦아서 소요시간이 예상보다 약간 더 소요될 듯 보입니다.
아까부터 조승연회원이 조금 뒤쳐지는 것 같아 계속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많이 나아진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약간의 휴식 후 다시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부터는 경사가 제법 있는 코스라서 지치지 않도록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합니다.
신선대 바로 밑은 바위가 많아서 정비된 등산로가 없습니다.
잠시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코스이므로 안전에 유의하면서 올라야 합니다.
신선대 마지막 경사에는 등산객을 위한 철봉이 박혀 있어서 그나마 오르기 수월한 편입니다.
도봉산 정상은 자운봉(740m)인데, 밑에서 오르면서 제일 먼저 만나는 봉우리는 선인봉, 그 다음이 만장봉, 신선대 순이며, 자운봉은 신선대 바로 앞의 암벽으로 형성된 봉우리인데 일반인들은 오르기 힘들고 자일을 이용한 등반만이 가능한 봉입니다.

정상에도 사람이 많기는 똑 같습니다.
강근호, 오재홍회원과 함께 제일 먼저 정상에 올랐으나 휴식을 취할 공간조차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공간을 확보하고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뒤에 올라오는 팀을 기다리는데 조금은 오래 걸리네요.



조승연회원은 신선대에 오르는 동안 다리가 너무 떨려서 보는 이로 하여금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약간의 시간 차이로 모두 정상에 오른 후 짧게 사진촬영을 마치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양때몰이 사냥개를 자처한 김봉록회원이 제일 뒤에서 쳐지는 사람을 몰아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석굴암까지 도착했을 때 뒤에 쳐져 있던 조승연회원이 안보이네요, 바로 뒤쫓아 온 듯 한데 한참만에 내려옵니다.
내려오는 도중에 아마도 도(道)를 아십니까? 하시는 분을 만난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늦으셨다고 하시니, 산에 와서도 공사다망한 모습 좋습니다.

그거 아십니까?
조승연회원의 아버님께서 저와 동갑이랍니다.
그 이야기 듣고 다리에 힘이 확 풀립니다.
나도 첫사랑에 실패만 안 했어도 장성한 딸이 있을텐데......
오르는 것 보다 하산이 더 힘든 법 인데, 생각보다 하산이 빨랐습니다.
하산과 동시에 손두부집을 찾아 들어가서 막걸리와 안주로 두부김치, 모듬두부를 주문했습니다.
등산 후 갈증이 막걸리 한 사발에 확 풀리는 것 같은 시원함이 좋습니다.
산행 후에 먹는 막걸리도 꽤 괜찮은 것 같네요.  평소에는 머리가 아파서 멀리 하던 주종인데 오늘은 맛도 좋고 시원하기 까지 하니 갈증 해소에는 최고인 듯 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좋은 산을 오르고, 맛있는 음식도 같이 나누어 먹으니 즐거움이 배가되는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명성산 산행기

산이좋아 l 2008. 12. 26. 10:58

산행일시 : 2008년 11월 15일(토) 오전 10:20 ~ 14:40 (약 4시간  20분소요)

산행장소 : 명성산 (922.6m)

산행코스 : 주차장 - 비선폭포 - 등룡폭포 - 억세군락지 - 억세군락지 정상 - 삼각봉 - 명성산 - 등룡폭포 - 주차장  

산행 참가자 : 김성관, 김병삼, 임은숙, 황치국, 최영은+최영기, 오재홍, 신은영, 신명현, 이은숙, 권대현, 조영대, 홍성준


아침부터 하늘이 흐린것이 아마도 비가 올것 같네요.

일기예보에서는 오후 늦게 약간의 비가(약 5미리) 온다고 하던데,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한 방울 얼굴에 떨어지는 것이 왠지 예감이 좋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앞에서 버스가 출발하면서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지난번 오대산 산행을 함께 했던 최영은회원의 동생(최영기)이 금번 산행에도 동행을 했습니다. 아직 중학교 2학년이라 그런지 앳된 얼굴에 콧수염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듯 코밑이 거무스름한 것이 제법 총각티가 나네요.

오랜만에 김병삼상무님께서 산행에 동참하셨습니다.

항상 마음은 함께 하고 싶으신데 워낙 바쁘신 관계로 매번 아쉬움만 갖고 계셨을텐데 금번 산행은 다행이도 스케쥴 하나가 취소되는 바람에 시간을 내실 수 있었다고 하십니다.

이은숙, 신은영회원도 참으로 오랜만에 산행에 참석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일기예보를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조금밖에 안온다고 했으니 아마도 산행을 시작할 시간이 되면 그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말이죠.

예상시간을 꽉채워서 2시간만에 명성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많이 내리는 것도 아니고 이슬비 보다 조금 많은 양인데, 우산을 쓰기도 애매한 상태입니다.

왔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명성산 안내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바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여직원 몇 명은 매점에서 우비를 구입해서 입고 출발을 했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산행을 시작하신 분은 바로 후회하고 우비를 꺼내 입었지요, 비를 너무 과소평가 한 결과입니다.

초입의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서 몸 풀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맨발로 지압을 할 수 있는 지압로가 약 30미터는 넘는 길이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쉽지만 때깔 좋은 단풍들은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그나마도 남은 단풍잎은 이번 비로 인해서 대부분 바닥에 깔리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비오는 토요일임에도 등산객이 많습니다. 아마도 늦은 억새산행을 위해서 이겠지요.

등산객이 많으니 우리 회원들과 뒤섞여서 분리가 됩니다. 자연스럽게 앞서는 선두와 중간, 그리고 후미팀으로 3등분 되었습니다.

선두에는 김병삼, 권대현, 홍성준회원이 이끌고, 중간은 저와 최영은회원의 동생인 영기군 그리고 조영대회원이 포진하고, 후미에는 여직원들이 대화를 하느라 조금씩 거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선폭포를 지나 등룡폭포에 도달했는데, 경치구경하며 오르느라 비선폭포는 못보고 그냥 지나치고 등룡폭포에 도착해버렸네요.

아무생각 없이 그냥 걸었다는 이야기지요.

폭포 전망대에는 선두가 이미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가 도착하니 슬슬 출발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의 양이 많지 않아서 인지 우리는 더위 때문에 겉옷을 벗어서 다시 배낭에 넣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조금의 비는 그냥 맞고 가자는 생각입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올라가고 있는 두명이 있습니다.

아마도 중간에서 장사를 하시려는 듯 한명은 지게에 물건을 싣고, 또 한명은 작은 가스통까지 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등산로에서 취사도구등으로 음식을 만들다가 산불이라도 나면 어쩌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나마 비가 오니까 다행이지만 맑은 날에는 작은 불씨 하나로도 산 전체를 태워버릴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조심조심 해야겠네요.

차라리 취사도구 없이 장사를 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금 속도를 내서 오르기 시작합니다.

등룡폭포를 지나면서 부터는 흙길이라서 비에 젖은 흙이 등산화 바닥에 한덩이씩 붙습니다.

이제 등산화의 무게가 배가되는 시간입니다.

이건 털어내고 바도 다음 발자국을 내딛는 순간에 다시 찐득이 마냥 한덩이가 붙어버리니 귀찮아서 떼어 내는것도 포기하고 말게 되네요.

그러니 걸음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걸어야 겠습니다.

약간의 욕심은 바닥과의 일체가 될 수 있는 위기를 불러오게 되지요.

억세군락지 바로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야겠습니다.

조그마한 약수터도 있고 벤치가 몇 개 준비되어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선두는 이미 출발을 하고 없습니다.

우리 최영기군이 지치는 기색도 없이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지치지도 않습니다. 역시 젊다는 것은 좋은 것이여~

이제는 이 총각을 따라가기도 힘이 부치는 상황입니다.

억새군락시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억새는 10월말이 절정이라 시기를 조금 놓친듯 하지만 그래도 꼿꼿하게 서있는 억세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는군요.

잠시 촬영모드에 들어가겠습니다.

이 비를 맞으면서 몰골도 흉측한데 무슨 사진이냐며 튕기던 오재홍회원도 뒷배경을 신경쓰면서 독사진까지 찍었네요.



이것이 다 추억의 한 귀퉁이를 장식할 증거가 될 겁니다.

비내리는 초겨울에 가을의 끄트머리를 보고 있습니다.

이 시간 가슴속에 쌓였던 모든 고민과 번뇌는 잠시 내려놓아도 좋을 듯 합니다.

팔각정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서 비를 피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회원여러분 제가 카메라 들이대면서 찍자고 할 때 빼지 마셔요. 그냥 얼굴 들이대 주시면 좋은 추억거리 하나 생긴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억세군락지는 제법 광활한 활개지에 넓게 퍼져있어서 좋았는데, 사진을 찍기위해 억세밭 중간중간을 밟아 놓아서 좀 아쉽기는 하더군요.

아마도 이 코스가 제일 미끄러운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영기군이 사진을 찍다가 미끄러져서 엉덩이에 흙을 뭍히기도 하네요, 그래도 심하게 넘어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다들 조심조심 팔각정까지 힘겹게 올라갔습니다.

팔각정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서 비를 피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예상보다 좀 더 소요되었습니다.

후미팀이 올라오면 아마도 이곳에서 쉬다가 하산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명성산 정상까지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출발을 했는데 억세군락지 정상에 도착할때쯤 조영대회원의 전화가 왔습니다.

억세군락지 초입을 지나고 있으며 갈림길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을 묻고 있습니다.

아마도 바로 뒤쫒아 올 듯 하네요.

억세군락지 정상부근 부터는 능선으로 계속되는 등산로가 펼쳐집니다.

좌우의 경치를 내려다 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조금은 쉬운 코스입니다.

좌측으로는 산정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우측으로는 군사용 사격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능선부근에 도착하면서부터 빗방울이 더 굵어지고 바람과 함께 얼굴을 마구 때립니다.

겉옷을 다시 입어야 겠네요.

지금부터는 조금은 지루한 산행이 될 겁니다.

계속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삼각봉인듯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한참을 힘겹게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덧 삼각봉 바로 밑에 도착했습니다.

계속해서 진행하시려는 김병삼상무님을 붙잡고 잠시 요기를 하고 가자고 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힘든 상황까지 왔습니다.

다들 저와 비슷한 상황인듯 잘 됐다고 배낭을 내려놓고 싸온 과일을 먹었습니다.

깨끗하게 씻어온 사과가 아주 그냥 죽여줘요~

상무님께서 가져오신 감도 꿀맛입니다.

조금 뒤쳐져 쫒아오고 있는 조영대회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오랜만에 함께하는 등산이라 힘들텐데 열심히 따라와도 선두를 따라 잡을 수 없고 지쳐있을텐데 말이죠.

삼각봉에서 명성산 정상은 약 300미터 정도의 거리라서 금방 도착할 것 같습니다.

명성산 정산은 별로 볼것이 없네요, 정상 표지석 이외에는 그저 그렇습니다.



비와 안개로 인해 주변 경관도 잘 안보이고, 뭔가 기대를 하고 올랐는데 허무하기도 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손도 시리고 배도 고프고....

빨리 사진을 찍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정상에서의 흔적은 남겨둬야 하니까요.

사진촬영도중 후미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삼각봉까지 1300미터 남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그냥 내려간다네요.

우리는 그 지루한 능선을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막막해서 바로 산안고개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나 후미팀의 산행속도가 조금 느려서 우리가 하산하고도 비 맞으며 기다리는 상황이 예측되기에 오던 코스로 다시 되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약간의 속도를 내서 빨리 쫒아 가면 비슷한 시간에 함께 하산할 수 있을것으로 판단하여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배가 고프니 빨리 내려가서 맛난 이동갈비를 뜯을 생각에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키며 쉼없이 하산을 강행했습니다.

삼각봉 부근에서 조영대회원과 만났습니다.

무릎이 아파서 힘들어 합니다. 배가 안고프면 내가 업고 갈텐데 그것도 안되겠고 어쩌겠습니까 아파도 살살 조심하면서 내려가는 수 밖에요.

등룡폭포 부근까지 내려왔을때, 오전에 등산하면서 봤던 상인들이 좌판을 펼쳐 놓았습니다.

막걸리에 따뜻한 어묵이 뜨거운 김을 내뿜으면서 등산객을 유혹합니다.

저도 하마터면 유혹에 넘어가서 뜨거운 어묵 국물에 막걸리 한잔을 할 뻔 했습니다.

그런데 권대현회원은 뒤도 안돌아보고 휙하니 지나가 버리는게 아니겠습니까?

먹고 가자고 말할 겨를도 없이 지나치니 갑자기 머쓱하네요.

빨리가서 더 맛있는 갈비를 먹기 위해서겠지요.

약 4시간 반에 걸친 명성산 산행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모두 하산을 했다는 것이 더 기쁩니다.

식당으로 이동하기 전에 막걸리 한잔씩 하기 위해서 회계를 맡은 임은숙회원이 매점을 다녀왔습니다.

막걸리 3병과 뜨뜻한 어묵 두 대접을 준비해 왔습니다.

막걸리의 짜릿한 맛과 어묵의 뜨거운 국물이 아주 기가막힙니다.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 버릴듯 한 상쾌한 맛이랄까요?

버스로 조금 이동해서 이동갈비집으로 도착했습니다.

갈비 굽는 냄새가 환상적입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 버리고 나니 부러울 것이 없네요.

다들 갈비먹기에 바빠서 대화가 별로 없습니다.

갈비에 치쳐서 이제는 생갈비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생갈비가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배를 채우고 슬슬 집으로 갈 걱정이 됩니다.

비오는 토요일 오후는 도로가 많이 막힐것으로 예상되므로 되도록 빨리 이 지역을 빠져 나가야 합니다.

서둘러 정리를 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다들 힘든 산행후 한잔씩 한 상태라서 따뜻한 버스 안에서 취침모드로 자동 전환입니다. 이렇게 명성산 산행은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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