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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 산행기

산이좋아 l 2008. 12. 26. 10:58

산행일시 : 2008년 11월 15일(토) 오전 10:20 ~ 14:40 (약 4시간  20분소요)

산행장소 : 명성산 (922.6m)

산행코스 : 주차장 - 비선폭포 - 등룡폭포 - 억세군락지 - 억세군락지 정상 - 삼각봉 - 명성산 - 등룡폭포 - 주차장  

산행 참가자 : 김성관, 김병삼, 임은숙, 황치국, 최영은+최영기, 오재홍, 신은영, 신명현, 이은숙, 권대현, 조영대, 홍성준


아침부터 하늘이 흐린것이 아마도 비가 올것 같네요.

일기예보에서는 오후 늦게 약간의 비가(약 5미리) 온다고 하던데,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데 빗방울이 한 방울 얼굴에 떨어지는 것이 왠지 예감이 좋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앞에서 버스가 출발하면서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지난번 오대산 산행을 함께 했던 최영은회원의 동생(최영기)이 금번 산행에도 동행을 했습니다. 아직 중학교 2학년이라 그런지 앳된 얼굴에 콧수염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듯 코밑이 거무스름한 것이 제법 총각티가 나네요.

오랜만에 김병삼상무님께서 산행에 동참하셨습니다.

항상 마음은 함께 하고 싶으신데 워낙 바쁘신 관계로 매번 아쉬움만 갖고 계셨을텐데 금번 산행은 다행이도 스케쥴 하나가 취소되는 바람에 시간을 내실 수 있었다고 하십니다.

이은숙, 신은영회원도 참으로 오랜만에 산행에 참석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일기예보를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조금밖에 안온다고 했으니 아마도 산행을 시작할 시간이 되면 그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말이죠.

예상시간을 꽉채워서 2시간만에 명성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많이 내리는 것도 아니고 이슬비 보다 조금 많은 양인데, 우산을 쓰기도 애매한 상태입니다.

왔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명성산 안내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바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여직원 몇 명은 매점에서 우비를 구입해서 입고 출발을 했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산행을 시작하신 분은 바로 후회하고 우비를 꺼내 입었지요, 비를 너무 과소평가 한 결과입니다.

초입의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서 몸 풀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맨발로 지압을 할 수 있는 지압로가 약 30미터는 넘는 길이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쉽지만 때깔 좋은 단풍들은 많이 떨어진 상태이고, 그나마도 남은 단풍잎은 이번 비로 인해서 대부분 바닥에 깔리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비오는 토요일임에도 등산객이 많습니다. 아마도 늦은 억새산행을 위해서 이겠지요.

등산객이 많으니 우리 회원들과 뒤섞여서 분리가 됩니다. 자연스럽게 앞서는 선두와 중간, 그리고 후미팀으로 3등분 되었습니다.

선두에는 김병삼, 권대현, 홍성준회원이 이끌고, 중간은 저와 최영은회원의 동생인 영기군 그리고 조영대회원이 포진하고, 후미에는 여직원들이 대화를 하느라 조금씩 거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선폭포를 지나 등룡폭포에 도달했는데, 경치구경하며 오르느라 비선폭포는 못보고 그냥 지나치고 등룡폭포에 도착해버렸네요.

아무생각 없이 그냥 걸었다는 이야기지요.

폭포 전망대에는 선두가 이미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우리가 도착하니 슬슬 출발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의 양이 많지 않아서 인지 우리는 더위 때문에 겉옷을 벗어서 다시 배낭에 넣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조금의 비는 그냥 맞고 가자는 생각입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올라가고 있는 두명이 있습니다.

아마도 중간에서 장사를 하시려는 듯 한명은 지게에 물건을 싣고, 또 한명은 작은 가스통까지 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등산로에서 취사도구등으로 음식을 만들다가 산불이라도 나면 어쩌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나마 비가 오니까 다행이지만 맑은 날에는 작은 불씨 하나로도 산 전체를 태워버릴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조심조심 해야겠네요.

차라리 취사도구 없이 장사를 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금 속도를 내서 오르기 시작합니다.

등룡폭포를 지나면서 부터는 흙길이라서 비에 젖은 흙이 등산화 바닥에 한덩이씩 붙습니다.

이제 등산화의 무게가 배가되는 시간입니다.

이건 털어내고 바도 다음 발자국을 내딛는 순간에 다시 찐득이 마냥 한덩이가 붙어버리니 귀찮아서 떼어 내는것도 포기하고 말게 되네요.

그러니 걸음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걸어야 겠습니다.

약간의 욕심은 바닥과의 일체가 될 수 있는 위기를 불러오게 되지요.

억세군락지 바로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야겠습니다.

조그마한 약수터도 있고 벤치가 몇 개 준비되어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선두는 이미 출발을 하고 없습니다.

우리 최영기군이 지치는 기색도 없이 선두를 따라잡기 위해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 친구는 지치지도 않습니다. 역시 젊다는 것은 좋은 것이여~

이제는 이 총각을 따라가기도 힘이 부치는 상황입니다.

억새군락시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억새는 10월말이 절정이라 시기를 조금 놓친듯 하지만 그래도 꼿꼿하게 서있는 억세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는군요.

잠시 촬영모드에 들어가겠습니다.

이 비를 맞으면서 몰골도 흉측한데 무슨 사진이냐며 튕기던 오재홍회원도 뒷배경을 신경쓰면서 독사진까지 찍었네요.



이것이 다 추억의 한 귀퉁이를 장식할 증거가 될 겁니다.

비내리는 초겨울에 가을의 끄트머리를 보고 있습니다.

이 시간 가슴속에 쌓였던 모든 고민과 번뇌는 잠시 내려놓아도 좋을 듯 합니다.

팔각정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서 비를 피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회원여러분 제가 카메라 들이대면서 찍자고 할 때 빼지 마셔요. 그냥 얼굴 들이대 주시면 좋은 추억거리 하나 생긴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억세군락지는 제법 광활한 활개지에 넓게 퍼져있어서 좋았는데, 사진을 찍기위해 억세밭 중간중간을 밟아 놓아서 좀 아쉽기는 하더군요.

아마도 이 코스가 제일 미끄러운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영기군이 사진을 찍다가 미끄러져서 엉덩이에 흙을 뭍히기도 하네요, 그래도 심하게 넘어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다들 조심조심 팔각정까지 힘겹게 올라갔습니다.

팔각정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서 비를 피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예상보다 좀 더 소요되었습니다.

후미팀이 올라오면 아마도 이곳에서 쉬다가 하산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명성산 정상까지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로 출발을 했는데 억세군락지 정상에 도착할때쯤 조영대회원의 전화가 왔습니다.

억세군락지 초입을 지나고 있으며 갈림길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을 묻고 있습니다.

아마도 바로 뒤쫒아 올 듯 하네요.

억세군락지 정상부근 부터는 능선으로 계속되는 등산로가 펼쳐집니다.

좌우의 경치를 내려다 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조금은 쉬운 코스입니다.

좌측으로는 산정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우측으로는 군사용 사격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능선부근에 도착하면서부터 빗방울이 더 굵어지고 바람과 함께 얼굴을 마구 때립니다.

겉옷을 다시 입어야 겠네요.

지금부터는 조금은 지루한 산행이 될 겁니다.

계속 오르내리는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삼각봉인듯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한참을 힘겹게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덧 삼각봉 바로 밑에 도착했습니다.

계속해서 진행하시려는 김병삼상무님을 붙잡고 잠시 요기를 하고 가자고 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힘든 상황까지 왔습니다.

다들 저와 비슷한 상황인듯 잘 됐다고 배낭을 내려놓고 싸온 과일을 먹었습니다.

깨끗하게 씻어온 사과가 아주 그냥 죽여줘요~

상무님께서 가져오신 감도 꿀맛입니다.

조금 뒤쳐져 쫒아오고 있는 조영대회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오랜만에 함께하는 등산이라 힘들텐데 열심히 따라와도 선두를 따라 잡을 수 없고 지쳐있을텐데 말이죠.

삼각봉에서 명성산 정상은 약 300미터 정도의 거리라서 금방 도착할 것 같습니다.

명성산 정산은 별로 볼것이 없네요, 정상 표지석 이외에는 그저 그렇습니다.



비와 안개로 인해 주변 경관도 잘 안보이고, 뭔가 기대를 하고 올랐는데 허무하기도 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손도 시리고 배도 고프고....

빨리 사진을 찍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정상에서의 흔적은 남겨둬야 하니까요.

사진촬영도중 후미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삼각봉까지 1300미터 남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그냥 내려간다네요.

우리는 그 지루한 능선을 다시 돌아가려고 하니 막막해서 바로 산안고개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나 후미팀의 산행속도가 조금 느려서 우리가 하산하고도 비 맞으며 기다리는 상황이 예측되기에 오던 코스로 다시 되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약간의 속도를 내서 빨리 쫒아 가면 비슷한 시간에 함께 하산할 수 있을것으로 판단하여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배가 고프니 빨리 내려가서 맛난 이동갈비를 뜯을 생각에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키며 쉼없이 하산을 강행했습니다.

삼각봉 부근에서 조영대회원과 만났습니다.

무릎이 아파서 힘들어 합니다. 배가 안고프면 내가 업고 갈텐데 그것도 안되겠고 어쩌겠습니까 아파도 살살 조심하면서 내려가는 수 밖에요.

등룡폭포 부근까지 내려왔을때, 오전에 등산하면서 봤던 상인들이 좌판을 펼쳐 놓았습니다.

막걸리에 따뜻한 어묵이 뜨거운 김을 내뿜으면서 등산객을 유혹합니다.

저도 하마터면 유혹에 넘어가서 뜨거운 어묵 국물에 막걸리 한잔을 할 뻔 했습니다.

그런데 권대현회원은 뒤도 안돌아보고 휙하니 지나가 버리는게 아니겠습니까?

먹고 가자고 말할 겨를도 없이 지나치니 갑자기 머쓱하네요.

빨리가서 더 맛있는 갈비를 먹기 위해서겠지요.

약 4시간 반에 걸친 명성산 산행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모두 하산을 했다는 것이 더 기쁩니다.

식당으로 이동하기 전에 막걸리 한잔씩 하기 위해서 회계를 맡은 임은숙회원이 매점을 다녀왔습니다.

막걸리 3병과 뜨뜻한 어묵 두 대접을 준비해 왔습니다.

막걸리의 짜릿한 맛과 어묵의 뜨거운 국물이 아주 기가막힙니다.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 버릴듯 한 상쾌한 맛이랄까요?

버스로 조금 이동해서 이동갈비집으로 도착했습니다.

갈비 굽는 냄새가 환상적입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 버리고 나니 부러울 것이 없네요.

다들 갈비먹기에 바빠서 대화가 별로 없습니다.

갈비에 치쳐서 이제는 생갈비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생갈비가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배를 채우고 슬슬 집으로 갈 걱정이 됩니다.

비오는 토요일 오후는 도로가 많이 막힐것으로 예상되므로 되도록 빨리 이 지역을 빠져 나가야 합니다.

서둘러 정리를 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다들 힘든 산행후 한잔씩 한 상태라서 따뜻한 버스 안에서 취침모드로 자동 전환입니다. 이렇게 명성산 산행은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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