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준이가 귀가 않좋아서 봄에 수술을 한 관계로 물이 귀에 들어가면 않되거든요..그래서 우리가족 모두 여름내내 물놀이 한 번 못 가보고 찜질방도 못가보고..여름이 서운했지요..겸사겸사 동생네도 15일은 쉴수 있다고 하길래 어머님을 모시고 생일기념, 여름휴가겸 같이 가족여행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5일출발 16일 도착..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지요.
모든 일정은 여행사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물론 제가 제안한 거지만 극심한 정체로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KTX기차로 여행하고 편하게 둘러볼 수도 있고...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동생은 부평역 근처에 살고 저는 안산 와동에 살기에 아예 광명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전날 동생한테 늣으면 환불도 않되니 꼭 시간내에 오라고 신신 당부를 했습니다.
14일 저녁, 애들을 닥달을 해서 재우고 아침을 열차속에서 먹을 것이기에 아침도 준비하고 이것저것 챙기느라 좀 늣게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엔 어김없이 아이들이 일찍 일어났네요...
대충 씻고 옷입고 집앞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자유센터에 도착하니 7시쯤 되었습니다. 이제 5601 버스만 타면 광명역에 8시 이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많이 늣게오네요.1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습니다...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몇분 후 5601번이 도착했습니다...다행입니다.돈이 굳었네요.. 목감쯤 지날 때 동생한테 전화가 왔습니다...어디냐고...동생 식구들은 벌써 광명역에 도착해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여행사 가이드님한테도 전화가 왔네요...늣지않게 오시라고...어쨋든 예감이 좋습니다..
도착해 보니 8시가 좀 않됐습니다..여유가 있네요..가볍게 커피한잔 하고 역사로 들어갑니다. 아이들은 벌써 무슨 이산가족 상봉한 마냥 서로 신나합니다. 헤어진지 며칠 않됐는데 말이죠...전번에 가족여행한다고 제수씨가 아이들 옷을 샀는데 오늘 같이 입혀오기로 했나봅니다...남자아이들(현준,현민)과 여자아이들(현아,윤아) 옷이 같으니 참 예뻐보입니다..
이제 출발해야지요...
차 안에서 아침을 먹으니 시간이 그나마 잘 갑니다. 동생네도 넉넉히 아침을 준비해와서 부족함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오랜시간 가는 기차라 애들이 지겨워 하네요...많은 사람들이 정읍에서 내립니다. 아마 단체로 내장산 구경을 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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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에 도착하니 우리 가이드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희가 8명인데 추가로 한팀이 4분이 계셔서 총 12명이 여행을 같이 다니게 됐네요...소수라서 오히려 좋습니다. 저희 가이드이십니다. 나이는 들어보이시지만 구수한 시골아저씨의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어머니는 멀미하실까 걱정도 되고해서 맨 앞에 태워드리고 우리는 15인 봉고차에 올라 탔습니다..아무래도 저희가 다수니까 좋은자리를 차지했네요...아...광주역 근처가 많이 막힙니다...아저씨의 운전 솜씨인지 아니면 행운인지는 모르지만 쉽게 도심을 벗어나 담양을 향해 달립니다.
원래 일정표는 대나무골 테마공원이지만 소쇄원부터 가신다고 하네요...어디든 어떻겠습니까 ^^
소쇄원은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은사인 정암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세상의 뜻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은둔생활(隱遁生活) 기간 중에 조성된 것으로 양산보(梁山甫)의 호가 소쇄옹(瀟灑翁)이라 소쇄원(瀟灑園이라 하였으며 소쇄원(瀟灑園)은 깨끗하고 시원한 정원이라는 뜻이랍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네요...아이들은 흐르는 물에서 고기도 잡고...개구리도 보고...물장구도 치면서 신이 났습니다. 원래는 10여채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달랑 2채뿐이라...그래도 옛 선비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었다는게 신기합니다.